<아침햇살>    새소리가    새벽의 고요를 깨우는 것이다    전깃줄엔    줄 서는 법도 배우지 못한 참새들이    지그재그로 마주 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      이쪽 전봇대에서    저쪽 전봇대로    나를 깨우던 잠꼬대가    어렴풋한 선잠처럼 날아다니는 것이다      간밤에도    가출한 생각들이, 행여    돌아올 것도 같아서    불 꺼진 창문을 새벽까지 열어두고 있다    미음도 결리고    옆구리도 결린 생각이, 한참이나    어둑어둑한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다      아침 햇살이    컴컴한 산천에게 송구스러운 듯    슬금슬금, 조심스레 넘어오고 있다     <김환식 작가의 열 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 에서>
최종편집: 2026-09-13 1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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