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세상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구나.
한 시대를 살아온 한 사람의 삶을 영화적 상상이라는 이름으로 사실과 다른 모습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나는 영화를 접하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영화는 창작이다. 표현의 자유도 소중하다.하지만 실제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다면 그 자유에는 더 큰 책임도 따라야 하지 않을까.특히 그 인물이 우리 현대사의 한 획을 그은 사람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서로 다를 수 있다.좌와 우를 떠나 각자의 생각도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가설과 영화적 상상력이 마치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는다면 그것은 한 번쯤 우리가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까.창작의 자유를 존중한다. 그러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표현에는 그 표현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생각해야 하는 무게가 있다고 믿는다.우리가 살아온 역사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부모의 기억이고 자녀에게 전해질 이야기이며다음 세대가 자신의 역사를 이해하는 소중한 밑바탕이다.그래서 걱정된다.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사실이라 믿으며 자신의 가치관과 역사관을 만들어 갈 것인가.
영화는 자유롭게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 모두의 기억이다.창작의 자유와 역사적 책임, 그 두 가지가 서로 존중받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