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인권 씨는 일본인 배우자 마츠바라 마카코씨와 지난 9월 5일 예천 금당실마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경북도의 ‘작지만 특별한 결혼식’ 지원사업으로 마련한 자리에서 두 사람은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새 출발을 했다.두 사람은 언어와 문화, 일상의 방식은 달랐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국제결혼을 결심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로 했다. 예식장 대관비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예물 등 결혼 준비 비용은 두 사람에게 부담이었다.부부는 형식을 갖춘 예식보다 형편에 맞으면서도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지원사업을 알게 된 이 씨는 “저희 부부가 둘다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라 일반적인 예식처럼 격식에 얽매이기보다 마을 축제처럼 자연스럽고 즐겁게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며, “요즘 보기 드문 전통 혼례라는 점도 흥미로워 저희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긴 여정 끝에 금당실마을에 도착한 신부의 부모는 딸의 손을 꼭 붙잡았다. 아버지는 준비한 축하 글을 하객들 앞에서 읽어 내려갔다. 신부도 먼 길을 와 준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부는 지원사업 덕분에 결혼 준비 과정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번 지원이 저희 부부가 예천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경북도는 (예비)신혼부부가 경제적 부담 없이 의미 있는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 예식장이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양가 합산 100명 이하로 치르는 작은 결혼식이 지원 대상이다.신청은 결혼식일 기준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예비)신혼부부가 할 수 있다. 부부 중 1명 이상이 주민등록상 경북 도내에 6개월 이상 연속 거주해야 한다. 예식 장소 대여와 예식장 꾸밈, 스드메 등 준비 비용은 실제 지출 내역에 따라 최대 300만 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