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수다>  갯발에 서 있었다  해루질 나간 바다는  어둡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늙은 황소의 등처럼 휘어진   허연 파도 소리만, 퍼렇게 멍든  방파제를 뛰어넘어  갯바위의 허벅지를 깨물었다  깨금발을 딛고 산 나를  밀물은 만만한 듯 뒤쫒아오고  갈매기들의 서글픈 수다  어둑어둑 포구로 돌아올 때까지  생각은 갯벌에 쓰러져 있었다 <김환식 작가의 열 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作>    
최종편집: 2026-10-30 19: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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