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행로>   죽은 새끼를 부둥켜 업은   어미 돌고래 한 마리가    며칠째 포구를 떠돌고 있다   불현 듯, 내가   돌고래보다 못난 아비라는 생각에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것이다   돌고래만큼 품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돌고래만큼 사랑해 주지 못해   더 미안할 뿐이다   죽은 새끼를 부둥겨 업고며   며칠째, 제주 바다를 떠도는    어미 돌고래의 거룩한 행로   바다가 내 생각을 흔들고 있다  <김환식 작가의 열 번째 시집 ‘맨발의 생각’作>  
최종편집: 2026-09-21 11: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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