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임진왜란 당시 나라와 고장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창의정용군의 영천성 수복전투를 재조명하고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널리 알리는 특별한 전시행사가 영천에서 열렸다. 영천역사박물관은 2일 오후 2시 영천시민회관에서 ‘제38회 특별기획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영천을 비롯한 인근 지역 의병들이 힘을 모아 왜군에게 빼앗긴 영천성을 되찾은 역사적 승리와 창의정용군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영천성 수복전투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영천의 정세아·정대임을 비롯해 신녕의 권응수 등 지역 인사들이 의병을 일으킨 데서 시작됐다. 이후 경주·신녕·하양·자인·의성·의흥·흥해·영일·대구 등 인근 지역 의병들이 영천으로 집결하면서 대규모 연합의병부대인 ‘창의정용군’이 조직됐다. 창의정용군은 1592년 7월 영천읍성 남쪽 추평에 본부를 설치하고 치밀한 작전을 펼쳤으며, 영천지역의 계절풍인 ‘건들매’를 이용한 화공전 등을 통해 왜군을 격파하고 마침내 영천성을 되찾았다. 영천성 수복은 단순히 한 지역의 성을 되찾은 것에 그치지 않았다. 왜군의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고 경상좌도 여러 지역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하면서 임진왜란 전황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정규군이 아닌 지역의 백성들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힘을 모아 강력한 왜군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영천성 수복전투의 역사적 가치는 더욱 크다. 영천시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영천성 수복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9월 2일을 영천시 기념일로 지정해 그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영천역사박물관 역시 그동안 영천성 수복전투와 창의정용군 관련 사료를 발굴하고 다양한 특별전시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잊힌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힘을 쏟아왔다. 이번 제38회 특별기획전시는 당시 창의정용군의 활약과 영천성 수복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살펴보고, 국난 앞에서 지역과 신분을 넘어 하나로 뭉쳤던 선조들의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천의 자랑스러운 호국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과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알리고 계승해야 할 소중한 지역 역사문화자산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전시의 의미가 크다. 지봉스님은 그동안 영천지역의 역사자료를 수집·연구하며 특히 영천성 수복전투를 대중에게 알리고 재조명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이날 기념식과 연계해 영천역사박물관(관장 천진기)이 마련한 ‘갑오무과 영천별시’ 특별기획전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전시는 1594년(선조 27년) 영천에서 시행된 갑오년 무과 별시를 중심으로 당시 무과 급제자 418명 가운데 영천 출신 합격자 38명을 조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국내 사료뿐만 아니라 명나라와 일본의 기록 문서도 함께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선조실록에 수록된 명나라와의 외교 문서에는 1592년 9월 15일 왜적과의 전투와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일본에서 편찬한 ‘회본조선정벌기’에도 영천성 전투가 기록돼 있어 당시 전투가 국내 기록에만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영천역사박물관은 앞으로 영천성수복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보다 폭넓게 알리는 한편, 관련 사료와 인물을 발굴하고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영천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천진기 관장은 “조선왕조실록과 백사별집에는 영천성 전투가 이순신의 명량대첩과 더불어 최고의 전투 가운데 하나로 평가돼 있다”며 “영천만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하나의 문화축제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편집: 2026-09-03 16: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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